내 마음을 말하는 연습
이제야 딱 1년이 지난 나의 시험관 시술
이렇게 장기전이 될지 몰랐던 작년 여름, 지인과 식사에서 시험관 얘기를 했다.
내 속얘기를 말할 정도로 아주 친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1년이 지난 얼마 전 그 분과 식사에서 나는 나의 근황을 말해주며 아기를 기다리는 우울한 생활을
청산하고 있는 중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결혼하자마자 아기가 생겨 신혼을 즐기지 못했던 지인은
나에게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오히려 신혼이 있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본인은 아기가 안 생기면 안 낳았을 거라며...
순간 벙졌지만 그래.. 생각 없이 하는 소리겠지 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 이후로 몇 번 비슷한 말을 듣고 나선 화가 났다. 어떻게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나를 부럽다고 할 수 있지?
사람은 참 본인 입장에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실수하기도 하겠지?
상처받은 마음을 상담 선생님께 말했더니 나를 위로해주셨다
그리고는 나를 부럽다고 한 지인이 말은 나를 놀리려고 한말은 아니고
진심일 수도 있다고, 내가 그 사람의 마음을 어찌 아냐는 것이다.
앞으로는 바로 앞에서 그 말은 듣기 거북하네~ 그건 아니지! 등등
내 생각을 바로 말해도 된다고 조언해주셨다.
얼마 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내 생각을 말해야 하는 일, 난임 관련 x)
또 내 생각을 말하지 못하고 에둘러 빙빙 말하고 있었다.
왜 솔직하게 말하는 일이 어려울까? 속상하다고 나도 내 생각이 있다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다 말하고 살 필요는 없지만 내 생각을 전하는 일은 필요한 일이라는 걸
34살이 되었지만 또 배운다.
얼마전 지인에게 차를 사기 위해 틈날 때마다 보러 다닌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자 지인은
나에게 "00님은 내 집 마련도 하고 차도 사고 하나하나 다 이뤄가시네요" 하면서 부러움(?)을 내비친적이 있다.
나는 평소에 능력 좋은 남편과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지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이처럼 본인이 가진 걸 보지 못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 가보지 못한 길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아기가 빨리 생겼으면 아기가 없이 신혼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울 수도 있겠다.
난임인 나는 그 길은 전혀 모르겠지... 애기와 놀아주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회사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나도 내 입장에서 밖에 이 세상을 못 보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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