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원...? 😇

3차 실패 후 도라이가 됐다가 이제야 제정신을 차렸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겠지?

 

전원...! 또해야 할까?

솔직히 지금 선생님께 불만은 없다.

병원도 다니기 너무 편하고, 큰 병원, 편리한 앱, 시스템 전부 맘에 들지만!

난 저를 잘 보는 선생님께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만 받고 다시 돌아와도 되잖아 😊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게 된 전원 상담.

 

1. 서울 아이앤 여성의원

- 강남 차,제일병원 출신 의사들이 개원한 병원 (2022 개원함..)

* 집에서 걸어갈 수 있음... 대박 가까움

 

2. 강남차

- 연예인 시술 성공 (이지혜, 강원래 김송 부부 등) 유명 병원 

- 배양기술이 특히 유명하다고 함

* 대기가 많고, 오전 진료가 잘 되어 있지 않음.

 

3. 감자와 눈사람

- 서울역차 병원 출신 의사들이 개원한 병원 (2022 개원함..)

- 예약하기 힘든 유명 의사들로 진료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마곡에 위치해있으므로 우리 집에서 멀다...

 

4. 에이치아이

- 난저의 종착지라는 얘기가 있는 에이치아이

- 레미부부도 여기서 7차 만에 성공함

* 역시 마곡에 위치.. 우리 집에서 멀다...

 

이렇게 네 군데 리스트를 뽑아두고 가보려고 했다.

그러나 1번 병원의 첫 방문만에 얼떨결에 피를 뽑고... 다음 내원 날짜까지 잡아버린 나를 발견 

너... 왜 이렇게 귀가 얇은 건데...? ㅋㅋㅋㅋ 😇 아직 세 군데는 가보지도 않았잖아... 😭

 

서울 아이앤은 강남 차, 제일병원 출신 선생님들이 개원한 병원이다.

(올해 초 개원한 걸로 알고 있고, 4월부터 시험관 시술이 가능한... 신생병원🏥)

사실 1번 병원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임상 경험이 많은 50대 시니어 선생님인 것도 좋았다.

아직 환자가 많지 않아서인지 오랜 시간 상담이 이루어졌고, 가져간 차트도 꼼꼼히 봐주셨다.

 

"선생님 저 같은 케이스가 흔한가요?"

라는 질문에 "본인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라고 대답해줬다.

다만 난소 기능이 안 좋아서 내 나이 정도면 5일 배양 냉동이 하나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

여태 한 번도 없었던 것을 보면 나이에 비해 난소 기능이 안 좋은 편이라고...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생물학적인 나이가 다소 젊은 편인 점. 병원에 빨리 찾아왔다는 점이라고 하셨다.

(늦게 결혼했다면 더 어려웠겠지?)

나처럼 1년 동안의 두 곳의 전원 서류를 들고 온 사람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별생각 없으셨을 수도..ㅎㅎ)

이번이 마지막 전원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감사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일들에 사로잡혀 내가 가진 엄청난 것들에 대해서 잊고 산다.

옛날에 태어났다면 우리는 이런 시도도 못해봤겠지?

게다가 시험관 시술은 의료보험이 적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ㄷㄷㄷ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된 건 2019년쯤 원래는 1회당 400~500만 원의 금액이 들었다고...)

시험관 시술을 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술을 지불할 경제적인 능력 또한 감사해야지!

 

사실 아직은 이 길고 긴 터널이 너무 괴롭다. 이번 실패는 특히나 힘들다 😭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같이 지옥으로 끌려들어 가는 남편한테도

가족들에게도 참 미안하다. 세 번째 실패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이걸 뛰어넘어야 한다고

멘털이 약한 나보다 담담하고 감정의 요동이 별로 없는 남편이... 이 시술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엄마가 나에게 재민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현명하고 똑똑한 내 남편... 나에게 부족한 점을 알고 하늘이 나와 짝을 지어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