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9년만의 모교방문 _ 천안 상명대학교
나는 학교를 천안으로 다녔다. 통학도 하고 자취도 하고 기숙사도 살던 4년의 천안 생활 🏫
그 이후로 천안은 제2의 고향이 되었다.
졸업하고 항상 학교에 다시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가볼생각을 엄두를 못 냈다.
가깝지만 먼 천안 😀 최근에 찾아보니 교수님도 두 분밖에 남지 않았고
당시 강사였던 교수님은 정교수가 되셨다. 학생 한 명 한명 눈 마주쳐 주시던 서승연 교수님 👍
게다가 내가 전공한 시각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으로 학과명이 변경되었다.
몇 주전 가을 단풍을 보러 가자는 얘기를 남편과 했는데,
천안의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이 유명하다고 해서 겸사겸사 방문해보았다.
그땐 안서동과 야우리밖에 몰랐는데 차 타고 돌아다니니 천안은 굉장히 넓은 곳이었다.
한 번도 사 먹을 생각을 못했던 호두과자도 참 맛나더라 😊
상명대학교 천안 캠퍼스에서 제일 멋진 건물이었던 디대
당연하겠지만 낡은 건물의 모습...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변할만하긴 하다.
그리웠던 강의실 D405 ㅋㅋㅋㅋㅋ여기서 참 수업을 많이 들었다.
예전엔 컴퓨터도 굉장히 많았는데 요새는 학생들이 노트북을 많이 쓰는지 데스크톱이 거의 없었다.
아직도 그 사무실 그래도 남아계신 교수님들... ㅎㅎㅎ
내가 다녔을 땐 막 지은 신축건물이던 I동은 교양수업을 듣던 곳이었다.
학교 로고는 새파란 파란색이었는데... 빈티지하게 색이 빠져있었다. 😅
상명대학교는 원래는 여대였다가 공학이 되었다. 그래서 학교에 여자 기숙사만 있었기에
내가 학교를 다녔을 때 남녀 신축 기숙사를 지었었다.
당연히 신축 기숙사가 더 비싸기에 나는 저렴한 청록제에서 1년 반? 정도 살았었다.
화장실이 공용이었지만 그때는 불편한 걸 몰랐던 ㅎㅎㅎㅎ 저렴한 게 더 중요했다. 그때는
기숙사 1층에서 시크릿 가든을 보며 김치피자탕수육을 먹었던 추억도 떠올랐다. ☁️
이제 더 이상 신축 기숙사가 아니 지겠지만... 진짜 새 건물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낡아진 모습을 보니 느낌이 이상했다. 🥲 10년은 빠르고 오랜 시간이었구나
저기 오른쪽쯤에서 룸메 떵이와 함께 자취할 적, 집에 있다가 싸이 공연 소리를 듣고
달려나가서 방방뛰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추억이네 추억이야 😊
역시 9년전 쌔~~ 파랬던 페인트 칠이...이렇게 빈티지하게 변해있었다.
학교에 돈이 없나..? 생각이 들었던...
남편한테 멋진 모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랫만에 간 학교는 아주 낡고... 작아보였다. 😇
학생때 용돈을 벌어썻고, 용돈을 3학년까진 전혀받지 않았다.
(4학년땐 학업에 매진하기위해 알바를 중단하여 용돈을 타서 썻다.)
누구에게나 그랬겠지만 참 돈이 없던 대학시절의 나
항상 몇백원이라도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고 옷은 항상 부족했고
뭐든게 참 부족하고 그랬다 ㅎㅎㅎㅎㅎ
언젠가 솔이와 샤브샤브 음식점 앞에서 매장안 메뉴판이 잘 보이지 않아
막 눈을 게슴츠레 뜨고 얼만지 보고있는데 아주머니가 나와서
별로 안비싸니깐 시력검사 그만하고 들어오라고 한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
그때도 웃겼지만 지금 생각하니 더 웃기고 귀여운 추억이다 😆
남편과 대학생활 얘기를 하니 남편은 다시 돌아가서 그때처럼 놀고싶고 그립다고 한다.
나는 전혀...!! 😊 그립긴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다는 생각을 한다.
즐거움보다 부족함이 많았던 20대 초반 나에게 뭐든지 해주고 사줄 수 있는 지금이 더 좋다.
+ 번외
솔이에게 학교사진을 보내줬다 ㅋㅋㅋ
연애경험 0으로 졸업한 솔이 ^^ ㅋㅋㅋㅋㅋㅋ
술을 마실 줄 몰랐던 나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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