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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예쁘게 살기와 재테크 투자 사이에서의 고민

예쁘게 살기와 재테크 투자 사이에서의 고민

 

우리가족은 17평 작은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언니와 나 이렇게 네 식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18살 겨울까지 살다 현재 집으로 이사를 왔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이삿날😌)

처음 이사 온 날 엄마는 설레어서 잠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

나 역시 거실이 있는 넓은 집에 사는 게 얼마나 믿기지 않던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

 

당시 살았던 17평 아파트

 

거실과 안방이 혼합된 아주 큰 방 하나와

작은방 하나 그리고 애매한 사이즈의 주방 쓸데없이 평수에 비해 넓은 화장실

이 이상한 구조의 복도식 아파트에서 우리 가족은 13년을 살았다.

5살 때부터 초, 중, 고 학창 시절을 이곳에서 다 보낸 것이다.

열심히 사느라 본인은 물론이고 집도 꾸밀 줄 몰랐던 부모님 밑에서

언니와 난 항상 예쁜 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예쁘게 꾸며진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온 날이면 온 집안을 물건을 꺼내 정리하곤 했는데

(어린 맘엔 정리하는 것만으로 집이 변화가 될 줄 알았다😅)

여기저기서 끄집어낸 살림살이가 정리가 안돼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엄마에게 혼나서 언니와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었다.ㅋㅋㅋㅋ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으면서 우리 부모님이 했던 일이 '짠 테크' 였다는 사실을 최근에 깨닫게 되었다.

평생 짠 테크를 하고 산 덕에 이제야 살만해진 우리 부모님이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지만

짠 테크의 단점은 자식들도 함께 짠 테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짠테크의 사전적 정의 (네이버 검색)

최근에 읽고 있는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에선 평생 아끼며 절약하는 삶은 사는 사람을 '서행 차선'을 탔다고 표현을 한다.

그중 우리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 있다.


인생은 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 채워진다. 여행도 갈 수 없고, 아이들에게 괜찮은 신발 한켤레도 사줄 수 없고,

꿈에 그리던 차를 살 수도 없고, 유료 영화 채널을 볼수도 없다. 오랜 금언처럼 '내일의 영광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는
미명 아래, 평범한 인생에 안주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해외여행은커녕, 새 차 한번 사본적 없는 부모님은 정말 부지런히도 안 쓰고 돈을 모았다.

책에선 최대한 젊은 나이에 빠르게 부자가 될 것을 강조한다.

짠 테크를 하면서 돈을 모으는건 너무 오래걸린다고 말이다.

평생 짠테크를 하며 서행 차선을 탄 우리 부모님은 부자는 못되었지만

이제야 살만해지셨다. 어렸을 때 살던 17평짜리 아파트로 이제는 월세를 받는다.

언니와 나는 가끔 어린 시절을 얘기를 한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대단하고

한편으론 가여운 마음이 들지만 어린 시절 '내방'이 갖고 싶던 우리 자매 역시 😊 조금은 가여운것 같다고...

 

최근 리모델링을 찾아보면 한없이 눈만 높아지는 나와

실거주 2년을 채우고 다른 투자할 방법을 찾고 싶은 나 두 개의 마음이 싸운다.

내 취향을 잔뜩 담은 예쁜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과 자식을 예쁜집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잔뜩 커졌다가

실거주 한채론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재테크 유튜브를 보면 조금만 더 참고 재테크를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이번에 내 로망을 실현하지 못하면, 언제 나에게 기회가 올까?

이렇게 고생 안 해도 누군가는 항상 누리며 살아가는데...

나도 그냥 그렇게 살아버려도 되지 않나? 아니 지금 더 노력하면 10년 뒤에는 더 행복하게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어제는 리모델링 레퍼런스를 잔뜩 찾아봤는데, 오늘은 재테크 유튜브를 실컷 봤다.

어떤 마음이 이길까? 나 역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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