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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

사랑아이 안녕! _ 전원결정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 솔직하게)

사랑 아이 안녕! _ 전원 결정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 솔직하게)

 

클로미펜 자연임신시도 2회, 인공수정 2회, 시험관 시술 1회 만에 전원을 결정했다.

 

시험관 시술 1회만에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는 건 아닐까?

내가 까탈스럽고 예민한 사람이라 이러는걸까?

전원 한다 해도 또 똑같이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 

 

여러 걱정과 생각이 들었지만, 기왕 전원 하기로 한 거 뒤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내가 전원을 결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에게 맞는 병원과 선생님이 아니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한마디로 궁합이 안 좋았다. 😇

 

나는 난소 기능 저하, 다낭성 같은 난임의 큰 이유들은 없다. 굳이 따지자면 원인불명이고

나에겐 큰 난임의 이유는 찾을 수없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쉬운 환자 취급을 받은 것 같다.

특별한 설명 없이 진행된 시험관 시술 역시 임신 공장 같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마치 라식 상담을 받았던 병원이 생각나게 했다. 그때도 성의 없는 의사 진료와 병원 시스템에

실망하고 비싸지만 좀 더 괜찮은 병원에 가서 라섹수술을 받았었다.)

 

*참고로 사랑 아이 전원 서류 비용은 8000원이며, 약 7개월간 병원을 다녔는데 80장의 병원기록이 나왔다.

남편의 정자 검사는 본인이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받을 수 없다.

(전원 서류에서 중요한 건 보통 여자의 진료기록인 것 같다. 전원 할 병원 상담도 여자의 진료기록을 보면서

상담이 이루어진 걸 보면 남자의 진료기록은 크게 중요한 것 같진 않다.)

 

 

 

*아쉬웠던 점 🥲

 

1. 오전 진료 시 대기

 

사랑 아이 오전 진료는 보기 편하다 7시 30분에 예약을 했다면 보통 대기시간이 5분 이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진료를 보고 채혈을 하거나 주사 처방받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전엔 간호사가 1분~2분 밖에 없어서

30분 넘게 대기한 적도 있다. 한 명의 간호사가 진료실에도 들어가고 다시 나와서 채혈을 하고 주사를 놓는다.

출근해야 하는데 오지 않는 간호사를 기다 기리 힘들었다.

 

2. 충분하지 못한 설명

 

이번 시험관 시술 첫 방문부터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수정 때는 느끼지 못했다. 아마 상대적으로 가벼운 시술이라 그랬겠지?)

의사가 시험관 시술 과정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나에게 설명해줬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생리 시작 셋째 날 초음파를 보면서 이번 달부터 시험관 시작해보죠! 주사실 가서 설명 들으세요 -> 이 설명이 전부였다.

그리고 주사실에서 설명해준 건 주사 맞는 방법뿐. 집에 돌아오는 길 뭔가 씁쓸했다. 왜 이렇게 임신 공장 같지..?

 

3. 너무 많은 가능성 열어두기...(제일 큰 전원 이유)

 

1차 피검 수치가 꽤나 안정적이었다. 그러다 3일 뒤 진행된 2차 피검에서 수치는 반토막 났다.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일단 질정을 유지하고 일주일 뒤에 보자고 하셨다.

화유가 진행 중인가요? 물어봤더니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전화를 끊고 검색해보니 보통 이런 경우는 화유 진행이라 생각하고 모든 약을 중단하더라

그런데 나에겐 왜 개당 1만 원짜리 질정을 유지하라고 한 걸까? 화유라면 화유라고 말해주고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면 일주일 뒤가 아닌 2~3일 뒤에 피검 수치를 추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병원에 전화해 화유면 화유라고 정확한 판단을 해달라 질정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하니

모든 약을 중단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전화 끊고 매우 황당.🥲

 

다음 진료에서 왜 약을 중단하지 말라고 하셨냐고 물어보니

아~주 간혹 수치가 다시 올라서 다시 임신이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남편에게 말을 하니 아주 이과적인 접근을 하는 스타일 같다고 했다.

단 1% 가능성이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과연 환자에게 좋기만 할까?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의사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환자의 돈과 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판단능력 이겠다.

 

아마 첫날 다시 전화해 정확히 말해달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일주일 정도 다음 피검사를 기다리면서 희망고문을 했을 것이다.

병원 벽에 "님의 눈물을 닦아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병원에 나에게 보여준 태도는 전혀 난임 환자를 위하는 태도가 아니다.

하루하루 기다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을 아마 모를것이다.

 

4. 작은 병원

 

사랑 아이는 작은 병원이기 때문에 검사 기계를 많이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나팔관 조영술, 흉부 엑스레이 모두 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사실 이 점은 굉장히 불편했다. 나팔관 조영술의 경우엔 조영술을 할 수 있는

병원 리스트 주면 해당 병원에 예약하고, 시술을 받고 다시 결과지를

갖고 사랑 아이로 와야 했다. 그땐 그게 당연한 줄 알았지만 찾아보니 큰 메이저 병원들은

검사기계를 다 갖고 있고 불편하게 이리저리 다니며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사랑 아이의 병원 위치도 조금 애매해서 같은 건물 안에 약국이 없다.

큰길까지 걸어 나가야 있기도 하고 아주 이른 오전 진료엔 약을 처방받을 수가 없다.

(*난임 병원약은 난임병원 주변 약국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

오전에 처방받지 못했기 때문에 퇴근한 후 남편과 약을 처방전을 들고

이곳저곳 전화를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 되돌아보니 시험관 1차 정말 쉽지 않았던 것 같다 ㅎㅎㅎ

 

 

 

*좋았던 점 😊

 

1. 비용

 

비용이 확실히 송파 마리아보다 저렴한 것 같다. 일단 기본진료 초음파 비용부터가 차이 난다.

사랑 아이: 14000원대 <-> 송파 마리아: 21000원대

전원 전에 메이저 병원 비용을 검색해보고 그냥 사랑 아이에서 한번 더 해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난임 환자들에게 비용은 아주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적은 횟수에 성공하는 게 목표!

하지만 시험관 시술 비용이 한두 푼이 아니라서 분명 좋은 메리트인 건 확실히다.

 

2. 주차

 

사랑 아이가 있는 애플타워는 보통 회사가 많기 때문에, 특히 주말엔 주차하기 어렵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물론 평일에도 마찬가지! 한 번도 주차때문에 한번도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다.

자주 병원에 드나들어야 하는 난임부부들에겐 주차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3. 다정한 원장 선생님

 

다정하고 나이스 했던 담당 선생님. 그러나 난임 진료는 다정함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좋았던 점에 다시 쓰고 있는...ㅋㅋㅋ불만 😇

그렇지만 나처럼 예민한 환자들에겐 좋은 선생님이다. 인자한 웃음 다정한 말투

그리고 초음파 진료도 굉장히 섬세하게 봐주신다.

 

 

불만과 상이하게 짧게 끝나버린 좋았던 점... 😊 아무래도 불만이 축적되어 전원을 한 경우라 

어쩔 수 없었다.  시험관 카페에서 검색하면 알게 되었는데

누군가는 내가 전원 할 병원에서 사랑 아이로 옮겨가고 또 옮겨간다.

서로 옮기고 옮겨가는...? 상황인 것 같다 😇 (어느 병원이 특별히 좋은 병은 이 아니란 뜻)

마치 궁합같이 본인에게 맞는 병원과 선생님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그 선생님을 만나면 행운이었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 전원을 택하고 손바꿈도 많이 하는 편이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전원을 결정했으면 좋겠다.

간혹 검색해보면 선생님이 기분 나빠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선생님은 학교 선생님이나 교수가 아니다.

나는 돈을 내고 진료를 받는 환자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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