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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감사함... 2012년의 인턴경험 로고뱅크

대학교 4학년 남들 다 하는 인턴경험이 하고 싶었던
나는 언니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거래처에
인턴을 부탁할 수 있냐고 몇 번이나 졸랐다.
혹시나 해서 부탁했던 응답에 여름방학동안
나를 인턴으로 써주신 로고뱅크 김동진 대표님
 
십몇년이 지난 지금 직장인이 되어 보니
그런 부탁을 거래처에 한다는 게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다. 동생을 위해
용기를 내준 언니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 뭉클하다. 
또 그런 당황스러운 부탁을 들어주신
로고뱅크 대표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10년이 지나 나이가 드니 더 크게 다가온다.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성공한 사람에 대한 그릇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이제는 내가 회사에서 후배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나이가 되어 그런지 더 크게 더 와닿는다.
누군가에게 선뜻 좋은 마음을 열어준 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또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참 비가 많이 왔던 2012년 여름 홍대로
갔던 습했던 여름이 기억이 난다.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매우 신기하고
로고회사가 어떻게 일하는 지도 볼 수 있었다.
(매우 멋짐)
그때 나에게 친절함을 베풀어준, 대표님
실장님 그리고 현경언니
언니에게 듣기론 실장님은 따로 회사를 차려서
일하신다고 들었던 것..? 같고
(이것도 아주 오래전에 들음)
현경언니는 태국에서 디자이너 겸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걸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고 있다.
검색해 보니 로고뱅크는
여전히 멋진 작업들을 하고 있다.
나도 그렇게 오래 디자이너로서 일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들이 드는 밤이다.
 
11년 전 나에게 좋은 여름방학의 경험을
주신 것도 감사한데,
연말회식까지 나를 초대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날의 기억이 몇 가지가 생생하다.
대표님은 회식에 직원들의 가족들까지 초대하셨는데 대표님의 아내분, 실장님의 아내분
그리고 현 인턴직원과 현경언니 그리고
여름방학 잠깐 보았던 나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연말회식의 랜덤선물에서
10만 원짜리 상품권이 당첨이 되었다.
대표님 아내분이 왜 갑자기 온 손님인
나에게 주느냐, 그러지 말고 직원들을 주라는 식의
핀잔을 주어 나에게 일어난 행운이 부담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식사가 다 끝난 뒤 실장님 아내분이 내 손을 잡고
제발 내가 그 상품권을 타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내가 타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해주셨다.
처음 본 사람에게 이런 친절함을 베풀 수 있는지... 
그때 그분의 얼굴과 미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대표님 아내분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얼마나 아까우셨을까?😭)
 
2012년의 어렸던 나,
남들 다 하는 인턴경험이 없어서 속상했던 나
무엇이 그렇게 불안했을까? 참 시간이 빠르다.
내 기억 속 대표님은 항상 어른인데,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이시려나...? 
 
그분들이 이 글은 볼리는 없겠지만...
어리고 미숙했던 23살이던
나에게 친절함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그 오래된 기억이 너무 좋았고, 감사햇다고.... 🙏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친절함을 베풀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지.
 
그리고 동생을 위해 용기를 내 부탁해 준 우리 언니에게도 너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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